등산을 다니는데 가장 멋진 계절을 꼽으라면 겨울을 첫째로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지 싶습니다.
얼마간 등산을 다녀본 경험으로는 계절로는 겨울이 첫째고 시간으로는 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피하라고 권하고 싶은 때가 있습니다. 바로 겨울비가 내리는 때입니다.
겨울산은 일단 눈이 쌓여 있는데 거기에 겨울비까지 내리면 정말 어려움이 많습니다.
아무리 우의를 입는다고 해도 비에 젖을 수 밖에 없고 체온이 떨어지게 됩니다. 체온이 떨어지니까 쉴 수도 없고 식사하기도 힘들어집니다.
가능하면 겨울비가 내리는 날에는 산행을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는 생각이 들고 이번에 보여 드리고 싶은 것은 하체용 우의입니다.
우의가 보통 짧은 것과 긴 것이 있는데 짧은 것은 다리가 비에 젖고 등산화로 빗물이 타고 내려가게 되는 단점이 있고 긴 것은 걷는데 거추장스럽고 열이 발산되지 않아 땀도 나고 습해져 감기에 걸리기 쉬운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짧은 우의로 상체와 배낭이 비에 맞지 않도록 하고 하체는 다리 전용 우의를 제작해서 사용을 했는데 효과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눈과 비가 섞여 땅이 질퍽거려도 우의로 보호가 되고 허벅지부터 발까지만 보호되기 때문에 활동이 비교적 자유로우며 체열 발산에도 유리했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원단 재질은 우산용 천을 사용했고 등산화를 신은 상태로 다리를 넣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한 크기로 2개를 만든다음 허리띠에 고정할 밸크로를 연결해 주면 됩니다. 길이는 너무 긴 것은 불편하지만 등산화를 덮을 수 있을 정도의 길이가 좋습니다. 왼쪽, 오른쪽 구분 없이 하나씩 분리해서 제작하는 것이 활용성이 더 좋습니다.